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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결정적 동점포 양석환 "좋아했던 코스...놓친 적 있어 확실히 대비"

"어제 똑같은 공에 헛스윙했다. 좋아하는 코스라 대비하고 있었다. 앞 타석에서도 좋아하는 공을 많이 놓쳐서 (스윙을)확실하게 가져가려고 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양석환(32·두산 베어스)이 팀 역전승의 해결사가 돼 3연패를 끊어냈다.두산은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서 10-5로 대승을 기록했다. 이날 승리로 최근 3연패 탈출의 기쁨도 맛봤다.3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했던 양석환의 활약이 컸다. 이날 양석환은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2득점 1볼넷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7회 초 1-4로 뒤처지던 상황에서 결정적인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팀이 역전승을 거두는 발판을 마련했다.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양석환은 "제일 원했던, 최고의 상황을 만들었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7회 때) 최소한 안타가 필요했는데, 더 좋은 결과가 나와 분위기 반전이 된 것 같다. 기분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이날 양석환이 홈런으로 만든 건 LG 김진성이 높은 스트라이크존으로 던진 시속 144.9㎞ 직구였다. 조금만 더 높았다면 헛스윙을 유도할만한 하이패스트볼이었지만, 그러지 못하면서 양석환이 좋아하는 코스에 딱 맞게 들어가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양석환은 "어제 똑같은 공에 헛스윙했다. 좋아하는 코스라 대비하고 있었다. 앞 타석에서도 좋아하는 공을 많이 놓쳐서 (스윙을)확실하게 가져가려고 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날 역시 7회 김진성과 맞대결했던 그는 역시 시속 143㎞ 직구를 상대했으나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바 있다.양석환은 "아무래도 오늘 경기는 홈런으로 분위기가 밀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우리도 큰 것 한 방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나한테 좋은 기회가 왔다. 내 스윙을 가져가려고 했는데 그게 좀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는 "상대(김진성)가 던진 포크볼을 보니 상황이 2스트라이크였고, 낮게 오는 건 안 치고, 높게 오는 건 파울을 내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뒤에 김재환 형, 양의지 형도 있고 나보다 더 좋은 타자들이 있으니 나랑 승부할 거라 생각했다. 그 노림수가 맞아 떨어진 것 같다"고 했다.이날 경기로 시즌 4호포를 터뜨린 양석환은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강백호(KT 위즈) 김동엽(삼성) 박동원(LG) 등을 제치고 시즌 홈런 단독 1위에 올라섰다. 양석환은 "(시즌 초반이긴 해도) 모든 1등은 좋으니 기분은 좋다. 아직 너무 초반이니 1위로 있을 때 순위표 캡처를 많이 해놔야겠다"고 웃으며 "타자들은 초반 페이스가 어떻든 커리어하이보다 높게 목표를 잡고 시작한다. 한 경기 한 경기 열심히 하다보면 어느 정도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날 양석환은 홈런을 치면서 손으로 하트를 그리는 세리머니를 꺼냈다. 양석환에게 묻자 "첫 번째는 우리 가족에게, 두 번째로는 팬분들을 위해 하는 세리머니"라며 "사실 세리머니 한 번 보고 웃으실 수 있다면 기분 좋아지실테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팀 세리머니도 해보면 좋은데, 어린 선수들이 부끄러워하는 경향이 있다. 외향적이어야 야구를 잘 하는 데도 도움될 것 같은데 (동참시키는 게) 잘 안 된다"며 "시켜도 잘 안할 것 같다. 송승환 정도는 할지도 모르겠다"고 웃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4.16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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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why Z] Z세대는 '슬램덩크'를 왜 좋아하는가?

“아빠도 슬램덩크 봤어?” Z의 갑작스런 질문에 당황했다. ‘아빠도’라니. 아빠는 ‘당연히’ 봤지. “설마, 너도 봤어?” “당연하지. 요즘 학교에서 아이돌 아니면 ‘슬램덩크’ 얘기밖에 안해.” 세상에. ‘슬램덩크’는 X세대가 학창시절 매주 토요일에 나오는 주간만화를 기다리다 친구들과 돌려봤던 우리 시대의 만화였다. 지난 1월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원작자인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감독과 각본을 맡았고 한국에서 400만 관객을 넘어서며 꺾이지 않는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슬램덩크’는 어떻게 추억의 X세대 관객을 넘어 Z세대 관객들까지 사로 잡았을까? 궁금한 마음에 Z와 Z의 친구에게 물어봤다.X재국 : 아빠 세대의 만화인 ‘슬램덩크’를 Z세대가 좋아하는 이유가 뭘까?Z연우 : 친구들이 영화관에서 ‘슬램덩크’ 티켓을 찍어 “농놀(농구하고 놀기)”이라는 말을 하면서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리고, 점심시간에는 슬램덩크 유니폼 키링을 사야한다며 아이패드를 붙잡고 있는걸 보고 ‘슬램덩크’를 알게 됐어요. 개봉한 지 한참 지났는데도 친구들이 “너 ‘슬램덩크’ 아직 안봤어?”라고 하길래 어떤 내용인가 궁금해서 학교 끝나고 친구랑 보러 갔는데 보고 나서 “이걸 왜 이제서야 본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죠. 우리 또래의 다섯 학생들이 하나의 꿈을 이룬다는 내용이 좋았어요. 우리 청소년들이 지금 제일 고민하고 있는 게 ‘꿈’에 대한 부분이니까요. 꿈을 이루는 내용의 영화는 많지만 ‘슬램덩크’는 오직 하나의 목표를 향해 여러명이 다같이 땀을 흘리며 성장해가는 모습이 너무 좋았어요. 계속 뚫지 못하는 송태섭에게 한나 코치가 용기를 주고, 포기하려는 강백호를 자극해서 더 열심히 하게 만드는 서태웅도 멋있었고, 그렇게 서로를 잡아주며 다시 목표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친구들이 있다는게 부럽기도 하고 그런 모습에서 ‘청춘’이라는 단어가 떠올랐어요. Z채명 : 저는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에서 ‘슬램덩크’가 유행인걸 보고 아빠한테 여쭤봤더니 지금의 우리처럼 신난 얼굴로 아빠 중고등학교때도 굉장히 유명했던 만화였다고 얘기해주셨어요. 그래서 영화를 보러갔는데 이렇게 가슴 떨리는 열정을 심어주는 만화가 존재한다니, 지친 학업과 인간관계 속에서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용기와 열정을 심어주는 선생님 같은 만화였어요. ‘슬램덩크’는 “어떤 것을 순수하게 좋아하는 마음”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줬어요. 저는 그들이 “그냥 마음껏 좋아하는 걸 해, 그게 청춘이야”라고 소리쳐 주는것 같아서 고마웠어요. X재국 : 그럼 ‘슬램덩크’ 멤버중에 누가 제일 좋아?Z연우 : 저랑 제 친구들은 대부분 서태웅을 좋아해요. 잘 생겨서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언제나 흔들림이 없고, 왠지 아무 고통없이 쉽게 정상에 올랐을 것 같고 돌잡이 때도 농구공을 잡았을 것 같은 타고난 천재 같아서 좋아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위로가 됐던 멤버는 송태섭이었어요. 송태섭은 이 영화의 주인공이기도 하고 조금은 작은 키에, 절망적인 순간들이 너무 많았지만 농구에 몰두하면서 그 문제들을 극복하는 모습이 멋있었어요. 사실 저도 저보다 훨씬 늦게 시작했는데 저보다 잘하는 애들을 보면 좌절하기도 했는데 송태섭은 농구에 대한 열정과 노력으로 극복했고 저도 재능보다는 엄청난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을 갖고 싶어졌어요. Z채명 : 저는 이 영화에서 강백호밖에 보이지 않았어요. 처음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여학생 채소연 때문에 농구를 시작했지만 농구에 대한 마음은 점점 진심이 되어 갔고 농구를 통해 성숙해져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가장 현실적이기도 했고요. 나머지 멤버들은 모두 “할 수 있을까?” 불안에 떨고 있을 때 강백호는 혼자 “나는 천재니까”라면서 계속 팀이 이길 수 있게 전체적인 분위기를 리드했어요. 자신의 실력에 자신이 없는 청소년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는 캐릭터였어요.X재국 : ‘슬램덩크’가 디즈니 애니메이션이랑 다른 점이 있다면?Z연우 : 일단 둘다 모험적이지만 디즈니는 항상 결말이 사랑으로 끝나는것 같아요. ‘라푼젤’도 처음엔 바깥에 나가보는게 꿈이었지만 결말은 유진이라는 짝을 만나는 얘기고, ‘신데렐라’도 무도회에 가보는게 꿈이었지만 결말은 왕자님과 결혼하는 거였잖아요. 어릴 때는 디즈니 만화를 보면 뭔가 낭만적이고 아름다워보였지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건 동기와 위로예요. ‘슬램덩크’는 디즈니보다 현실적이고 “그냥 그만 둘까?”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에게 딱 일주일만 더 해보라는 메시지를 주는것 같아서 좋아요.Z채명 : 디즈니는 그냥 동시같은 느낌이었어요. 절대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들, 많은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주긴 하지만 모순적으로 너무 현실성이 없어요. 디즈니가 세상을 아름답게 보는 시각을 알려줬다면 ‘슬램덩크’는 우리가 다시 일어나는 방법을 알려줬어요. 역시, 재밌는 스토리는 세대를 가리지 않고, 시대를 가리지 않는구나. 오랜만에 극장에 가서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보는데 두둥둥둥 거리는 베이스 음악에 맞춰 채치수, 정대만, 송태섭, 서태웅, 강백호가 걸어나오는 시작 장면에서 마치 어린시절 친구들을 다시 만난 것처럼 설레고 감동이 밀려왔다. 그리고 그들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이봐 친구들! 우린 여전히 꿈을 드리블하고 있는데 친구들은 어때? 필자소개=이재국 작가는 서울예대 극작과를 졸업하고 ‘컬투의 베란다쇼’, ‘SNL코리아 시즌2’, 라디오 ‘김창열의 올드스쿨’ 등 다수의 프로그램과 ‘핑크퐁의 겨울나라’, ‘뽀로로 콘서트’ 등 공연에 참여했다. 2016 SBS 연예대상 방송작가상을 수상했다. 저서는‘아빠왔다’, ‘못그린 그림’이 있다. 이연우 양은 이재국 작가의 딸로 다양한 재능을 가졌으며 대중문화에 관심이 많은 대한민국 평범한 청소년이다. 2023.03.1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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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강백호 찍은 '원조 해결사' 이승엽 감독 “독기 품으면 사람이 달라진다”

"강백호(24·KT 위즈)가 지난 겨울 준비를 굉장히 많이 했을 거다. 독기를 품으면 사람이 또 달라질 수 있다."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초대 홈런왕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의 기운이 후배 강백호에게 닿을 수 있을까.이승엽 감독은 호주 시드니에서 진행됐던 두산 스프링캠프를 마무리하고 지난 7일 귀국했다. 이승엽 감독이 지도자로 처음 맞이한 스프링캠프였다. 두산은 13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와 시범경기를 시작으로 막판 시즌 준비에 들어간다.이승엽 감독은 9일 첫 경기를 치르는 2023 WBC 한국 대표팀과도 인연이 깊다. 그는 지난 2006년 1회 대회 4강 진출의 주역이다. 당시 5홈런을 쳐 대회 홈런왕에도 올랐다.이승엽 감독은 대표팀에 대해 질문이 나오자 “WBC는 굉장히 중요한 대회다. 선수들이 잘할 것이라 믿는다. 힘들겠지만, 선수들 모두 컨디션이 좋더라. (두산 소속인) 곽빈이 제일 좋은 것 같다”고 웃었다. 이 감독은 정신력과 집중력 싸움이 될 것이라 바라봤다.이승엽 감독은 WBC에 불참한 지난 2009년에도 자신 대신 후계자로 김태균(현 KBSN스포츠 해설위원)을 꼽았다. 이 감독의 예언은 적중했다. 김태균은 타율 0.345 3홈런(공동 1위) 11타점(1위) 9득점(1위)으로 팀을 결승전으로 이끌며 대회 올스타 1루수에도 선정됐다. 이 감독의 이번 '픽'은 강백호다. 강백호는 지난해 부상으로 단 62경기 출장에 그쳤다. 타율은 0.245에 불과했고 데뷔 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 홈런(6개)에 그쳤다. 시즌 후에는 전년보다 47.3% 삭감된 연봉 2억 9000만원에 도장을 찍어야 했다.이승엽 감독은 강백호의 실력과 멘털을 믿었다. “강백호가 잘했으면 좋겠다. 지난해 부진하면서 연봉도 많이 깎였다. 그런 걸 고려하면 아마 지난 겨울 준비를 굉장히 많이 하고 왔을 것"이라며 "연습경기 컨디션도 괜찮아 보였다. 독기를 품으면 사람이 달라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어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의 경우 중장거리 타자지만, 강백호는 언제든 홈런을 칠 수 있는 선수다. 도쿄 돔에서는 공이 뜨면 담장을 넘길 수 있다. 그 생각을 갖고 정확도에만 신경 쓴다면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그는 “일방적으로 경기가 끝나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을 것 같다. 전력 차가 아무리 커도 마찬가지"라며 "한일전 같은 특수한 경기는 분위기 등을 고려하면 점수 차가 많이 나지 않을 거다. 우리가 원정팀이고 약 5만 명을 수용하는 도쿄돔에 일본 팬들로 가득 찰 텐데, (분위기에) 압도되면 안 된다. 점수를 먼저 뽑으면 오히려 우위를 점할 수도 있다”고 당부했다.이승엽 감독은 “일본 대표팀에 역대 최고의 선수들이 나왔다고 하지만, 그런 평가에 전혀 위축될 필요는 없다"며 "일본 대표팀과 (우리 대표팀은) 연봉 차이도 엄청나지 않나. 우리는 몸뚱이 하나 가지고 간다 생각하고 (마음 편히) 들이밀면 된다”고 웃었다. 반대로 호주전 방심을 경계했다. 이승엽 감독은 “꼭 이겨야 하는 경기”라면서도 “캠프에서 호주 올스타와 경기해보니 좋은 선수들이 꽤 있더라. 방심하지 말자. 1회부터 빨리 점수를 내고, 점수 차가 벌어져도 절대 긴장을 풀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런 상대와 경기가 한 번 잘못 말리면 (해결하지 못하고) 순식간에 경기 4~5회까지 흘러간다. 그런 흐름을 조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3.0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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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11년차 베테랑 유격수의 겸손, "우준이 공백 잘 메워야죠"

프로 15년차. 하지만 미국은 처음이다. 지난 14년 동안 푸른색 유니폼만 입고 괌과 일본 오키나와 그라운드를 누볐던 김상수(33)는 프로 데뷔 15년 만에 찾은 낯선 미국땅에서 새 팀, 새 분위기에 적응하고 있다. 김상수는 지난 겨울 정들었던 삼성 라이온즈를 떠났다. 2022시즌을 마치고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김상수는 4년 총액 29억원(계약금 8억원·총 연봉 15억원·총 옵션 6억원)의 조건으로 KT 위즈의 손을 잡으며 둥지를 옮겼다. 이제는 푸른색이 아닌, 검은색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빈다. 새 팀에서 김상수의 역할은 명확하다. KT는 기존 주전 유격수였던 심우준의 입대로 내야에 큰 구멍이 생겼다. 하지만 김상수라는 합리적인 외부 수혈로 빈자리를 채웠다. 김상수는 최근 4년간 2루수로 시즌을 준비하긴 했지만, 지난 시즌 중반 다시 유격수로 돌아와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한 바 있다. 데뷔 후 10년간 국내 최고의 유격수로 이름을 날린 명성은 어디 가지 않았다. KT에서도 이 명맥을 이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김상수는 “아직 부족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스프링캠프 출국 전 김상수는 “지난해 후반기에 유격수로 돌아왔지만 아직 (유격수) 공백이 크다. 캠프 동안 수비 훈련에 더 집중하겠다”라며 수비를 강조했고, 캠프에서 임한 구단 인터뷰에서도 그는 “군대를 간 (심)우준이가 이전에 굉장히 좋은 수비를 많이 해줬던 걸로 기억한다"며 후배의 빈 자리를 메우겠다는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새 팀 적응에는 문제가 없다. 박경수-박병호-황재균이 포진된 베테랑 내야진도 든든하다. 삼성에선 김지찬-이재현 등 어린 선수들을 이끌며 경기를 이끌었다면, KT에선 베테랑 내야수들과 호흡을 맞춰 부담이 덜하다. 김상수도 베테랑 반열에 들어선 만큼 새 동료들과는 이미 친하다. 강백호-오윤석-신본기 등과 새롭게 호흡을 맞춰야 하지만, 신인급 선수들을 이끌었던 삼성 때보다는 비교적 수월한 편이다. 다만 김상수는 새로운 부담감과 싸워야 한다. 현재 KT의 내야진 선수층(뎁스)은 결코 탄탄하지 않다. 특히 유격수 자리가 그렇다. 신본기가 FA 협상 끝에 잔류했지만, 그 외 눈에 띄는 유격수 자원은 없다. 심우준이 그랬던 것처럼 김상수도 시즌 풀타임에 가까운 출전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김상수는 지난해 늑간근 손상 등 부상으로 시즌을 절반(72경기)밖에 치르지 못했다. 부상 전력과 나이를 고려한다면 새 시즌 풀타임은 김상수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김상수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안 아프고 모든 경기에 나갈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것이 이번 캠프의 목표다”라고 말한 그는 “올 시즌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는 게 제일 큰 목표”라며 건강 또 건강을 되뇌었다. 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3.02.1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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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6년 만에 '중고 신인' 대결...정철원 VS 김인환 신인상 경쟁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공동 제정한 '2022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이 12월 1일 열린다. 올 시즌 신인상 레이스는 6년 만에 '중고 신인' 대결로 이뤄졌다. 2016년 신재영(넥센 히어로즈)이 수상한 이후 프로야구 대상 신인상은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강백호(KT 위즈) 정우영(LG 트윈스) 소형준(KT 위즈) 이의리(KIA 타이거즈)까지 모두 '순수 신인'들이 수상했다. 올해는 다르다. 두산 베어스 셋업맨 정철원(23)과 한화 이글스 1루수 김인환(28) 등이 경쟁한다. 정철원은 2018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로 입단했다. 지난해 전역한 그는 올해 5월 1일 1군 데뷔전을 치렀다. 불펜진이 허약해졌던 두산에 정철원의 존재는 천군만마였다. 필승조로 자리 잡은 그는 임시 마무리도 잠시 맡았다.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1군에서 뛰며 4승 3패 3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했다. 23홀드는 데뷔시즌 기준 리그 최다 홀드 기록이다. 포병 출신 정철원의 최고 무기는 '대포알 직구'다. 군 복무 후 직구 구속이 크게 빨라져 평균 시속 148.8㎞(스포츠투아이 기준)가 됐다. 직구를 500개 이상 던진 국내 투수 중 그보다 빠른 공을 던진 건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시속 152.6㎞)과 고우석(LG 트윈스·시속 152.5㎞)뿐이다. 자신감도 1등이다. 김태형 전 두산 감독은 "정철원의 제구가 필승조 투수 중 가장 좋다. 멘털도, 제구도 제일"이라고 칭찬했다. 김인환은 '육성 선수 신화'를 새로 썼다. 화순고와 성균관대에서 두 번이나 지명받지 못한 그는 2016년 육성 선수로 입단했다. 묵묵히 기량을 갈고닦은 끝에 2018년에는 정식 선수도 됐다. 1군에서 자리 잡는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2022년 개막전 주전 1루수 후보로도 언급되지 못했다. 그러나 김인환은 5월 3일 1군에 콜업돼 두각을 나타냈다. 노시환이 시즌 중 부상으로 결장하고, 하주석도 징계로 이탈했던 가운데 홀로 시즌 끝까지 중심타선을 지켰다. 힘겨운 시즌이었지만, 김인환은 시즌 마지막까지 중심타선을 지켜내며 타율 0.261 16홈런 5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22를 기록했다. 상대 팀의 견제와 허약한 타선 탓에 타점이 많지 않았어도 그는 올해 신인 중 가장 꾸준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17일 열린 KBO 시상식에서는 정철원이 신인왕을 차지했다. 최근 친정팀으로 돌아온 팀 선배 양의지(2010년 수상) 이후 12년 만에 두산에서 나온 신인왕이다. 정철원은 "아프지 않고 완주하겠다는 생각으로 하다 보니 좋은 상이 따라왔다. 경쟁상대인 (김)인환 형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두 선수의 경쟁이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에서 이어진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24 18:05
프로야구

우승 맛 아는 해태 왕조 후예들, 사령탑으로 맞대결

'타이거즈 왕조' 후예들이 지휘봉을 잡고 2022년 가을 축제의 서막을 연다. 정규시즌 4위 KT 위즈와 5위 KIA 타이거즈가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PS)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을 치른다. '디펜딩 챔피언' KT는 시즌 초반 강백호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하위권에 처졌다. 그러나 6월 이후 이적생 거포 박병호의 활약을 앞세워 상위권으로 올라섰다. KIA는 지난겨울 사장·단장·감독을 모두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스토브리그에선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 나성범을 영입해 공격력을 보강했다. 5월 월간 승률 1위(0.692)를 기록한 KIA는 시즌 막판 불펜 난조를 극복하며 4년 만에 PS 무대에 복귀했다. 사령탑 맞대결이 눈길을 끈다. 이강철 KT 감독과 김종국 KIA 감독 모두 1980~90년대 프로야구를 호령한 해태 타이거즈의 적통이다. 광주제일고 출신 선·후배 사이고, 7년 터울로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평소 친분도 두텁다. 1989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이강철 감독은 10년(1989~1998)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해낸 에이스였다. 지난해까지 타이거스 소속 투수 최다승(151승) 최다 탈삼진(1702개)을 기록했다. 강팀 DNA를 물려받은 그는 KIA 코치를 거쳐 키움 히어로즈·두산 베어스 등 여러 팀에서 경험을 쌓은 뒤 2018년 10월 KT 지휘봉을 잡았다. KT를 강팀 반열에 올려놓았고, 지난해 통합 우승까지 이끌었다. 김종국 감독은 1996년 1차 지명으로 입단, 안정감 있는 수비로 KIA 내야를 지켰다. 은퇴 뒤에도 타이거즈 유니폼만 입고 지도자 생활을 했고, 작전·주루·수석코치를 두루 거친 뒤 지난해 사령탑에 올랐다. 선수로 3번(1996·1997·2009), 코치로 1번(2017) 한국시리즈(KS) 정상을 경험했다. 김종국 감독은 취임 뒤 "이강철 감독님은 부드러우면서도 강단이 있는 지도자다. 선수 시절부터 인내하는 모습을 보며 높은 내공을 느꼈다. 감독님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고 했다. 이강철 감독도 "김 감독은 후배들을 이끄는 통솔력과 카리스마가 있는 지도자"라며 후배를 치켜세웠다. 이강철 감독은 그동안 '엄마 리더십'을 보여줬다. 젊은 선수, 베테랑 선수, 외국인 선수를 가리지 않고 서슴없이 먼저 말을 걸며 유연한 팀 분위기를 만들었다. 김종국 감독은 선수 시절 '군기반장'으로 통할만큼 다가서기 어려운 선배였다. 감독 부임 뒤에는 코치·선수들의 얘기를 직접 듣고, 팀 운영에 반영할 만큼 소통을 중시했다. 그러면서도 기본기를 지키지 않는 선수는 가차 없이 경기에서 제외하는 강단을 보여주기도 했다. 두 감독은 8월 20일, 짧은 시간 배터리를 이뤘다. '프로야구를 빛낸 레전드 40인'에 선정된 이 감독이 시상식에 앞서 경기(KT-KIA전) 시구자로 나섰고, 해태 왕조 시절을 함께 보낸 김 감독이 시포를 맡은 것. 이제 서로에게 칼을 겨눈다. 김종국 감독은 "역대 처음으로 5위가 준플레이오프에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전의를 드러냈다. 이강철 감독도 영광의 시절을 보낸 친정팀을 제물로 더 높은 무대 진출을 노린다. 안희수 기자 2022.10.13 07:00
연예

'노는브로2' 골키퍼 김병지 "나는 아직도 히딩크가 밉다"

KBO 레전드와 K리그 레전드가 제대로 붙었다. 지난 24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노는브로(bro) 2'에는 대한민국의 논쟁을 종결하기 위해 프로야구 선수들과 프로축구 선수들이 총출동, 각 종목의 자존심을 건 한판승부를 벌였다. 이날 박용택과 심수창은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야구즈의 황금 라인업 LG트윈스 박해민, KT위즈 강백호, KIA타이거즈 박찬호는 등장만으로도 선배들을 자랑스럽게 만들었다. 백지훈 역시 남다른 포스를 가진 축구즈 김보경, 이호, 김진규를 초대해 초반부터 기싸움이 시작됐다. 백지훈은 수적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 축구의 살아있는 역사' 레전드 골키퍼 김병지까지 소환했다. 상상을 초월하는 선배를 등에 업고 야구즈의 기선제압에 성공한 백지훈은 한껏 어깨를 올린 채 뿌듯한 미소를 보였다. MC로 변신한 구본길, 전태풍, 조준호의 리드에 맞춰 곧 한국 야구와 축구를 주름잡았던 KBO 레전드와 K리그 레전드의 뜨거운 입담 대결이 펼쳐졌다. 특히 대한민국을 강타한 '병지 커트' 스타일의 주인공 김병지가 화끈한 말솜씨로 과거 히딩크 감독과 마찰을 빚었던 이유를 고백해 화제의 중심에 올랐다. 드리블하는 골키퍼로 유명했던 김병지는 당시 드리블을 하며 실수까지 저질러 히딩크 감독의 분노를 유발했다. 뿐만 아니라 박항서 감독이 그의 실수에 대해 "쟤 가끔 그런다"라고 대답한 것을 기점으로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둘이 같이 미워한다. 내가 뛰었으면 꿈은 이뤄졌을 것"이라고 능청스럽게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김보경은 자신을 유일한 후계자라고 인정해준 박지성과 돈독한 친분을 자랑해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다. 박지성이 쓰던 등번호 7번까지 물려받았다는 김보경은 '박지성의 후계자'라는 부담감을 양분 삼아 훨씬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해 훈훈함을 안겼다. 축구즈가 입담으로 분위기를 장악하던 가운데 KT위즈 강백호가 거침없는 언변으로 사우나를 발칵 뒤집었다. "대한민국에서 껌 제일 잘 씹는 남자"라며 껌 논란에 대해서도 과감하게 정면돌파를 시도하는가 하면 트로트 가수로 데뷔한 아버지의 끼를 그대로 물려받은 듯한 간드러지는 노래 실력으로 사우나를 강백호만의 흥으로 채웠다. 야구, 축구 레전드의 입담 배틀과 함께 몸풀기 게임도 벌어져 유쾌함을 더했다. 무엇보다 '허벅진규' 김진규와 '야구계 천하장사' 강백호의 허벅지 씨름이 짜릿한 승부의 맛을 선사했다. 핏줄까지 세워가며 승부욕을 불태운 야구, 축구 천하장사들의 허벅지 씨름은 미세한 차이로 강백호가 승리하면서 프로야구 에이스의 위엄을 제대로 보여줬다. 다음 방송에는 대한민국의 국민스포츠 자리를 두고 펼쳐질 KBO 레전드와 K리그 레전드의 진검승부가 더욱 궁금해지는 상황. 야구와 축구, 각 종목의 자존심을 건 명승부는 31일 오후 8시 50분에 확인할 수 있다. 공식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E채널을 통해 선수들의 생생한 현장 소식을 만나볼 수 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2.01.25 07:47
야구

수비로 1루수 상 받은 강백호 "제일 편한 건 타자"

"제가 제일 편한 건 타자입니다. 하하" 강백호(KT 위즈)가 선수들이 뽑는 2021 플레이어스 초이스 시상식에서 2관왕에 등극했다. 강백호는 1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2021 플레이어스 초이스 시상식에서 리얼글러브 1루수와 스타 플레이어상을 받았다. 강백호에겐 특히 의미있는 상은 리얼글러브 1루수 상이었다. 우선 프로야구 선수들이 직접 투표해 수상자를 선정해 동료가 직접 최고의 선수를 뽑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리고 올해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처럼 포지션별로 수상자를 선정했는데, 수비 기록을 중요하게 평가했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가 제공한 수비 성적(50%)과 선수들의 온라인 투표(50%)를 합산해 수상자를 정했다. 강백호는 "수비를 보고 뽑아주셔서 정말 상을 받을지 몰랐다. 수비가 정말 아쉬웠기 때문이다. 더 잘 할 수 있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강백호는 서울고 시절에는 포수를 맡았고, KT에 입단해서는 외야수, 1루수에서 뛰었다. 오랫동안 맡았던 포지션이 아니라 수비가 어설퍼 고생을 많이 했다. 그런 강백호가 수비로 상을 받았으니 스스로 놀라워했다. '어느 포지션이 제일 편한가'는 질문에 그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타자입니다"라며 웃었다. 그 정도로 프로에 와서 수비 스트레스가 컸다. 강백호는 올해 KT를 통합 우승 시키는 데 일조했다. 그는 "우승 기쁨은 다 누렸다. 이제 내년 준비를 하고 있다. 오늘도 저녁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러 간다"면서 "내년에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박소영 기자 2021.12.01 18:04
야구

KS 첫 승 이강철 감독 "극적 시즌 1위 분위기, KS로 이어졌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고대하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첫 승을 거뒀다. KT는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S 1차전에서 두산을 4-2로 꺾었다.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7과 3분의 2이닝 7피안타 1사구 8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고, 타선이 7회 말 배정대의 솔로 홈런을 시작으로 대거 3득점하며 승기를 가져갔다. 정규시즌 1위를 결정한 타이 브레이커에서 괴력투를 보여줬던 쿠에바스의 호투가 다시 한번 빛났다. 이 감독은 14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공은 타이 브레이커 때가 더 좋았다. 포수 장성우한테 물어보니 정타는 나와도 괜찮다고 하더라”며 “제일 믿을 수 있는 카드라고 생각해서 참고 참았다. 어차피 우리는 선발 야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홈런으로 분위기를 뒤집은 배정대의 존재감도 컸다. 이 감독은 “한화 2군과 연습경기를 할 때부터 맞아가는 타이밍이 괜찮았다. 타순을 올릴까도 고민했다”며 “너무 극적인 홈런이다. 큰 경기에서 한 방의 힘이 크다”며 “홈런이 너무 안 나와 상상도 안 했는데 배정대가 큰 홈런을 쳐줬다. 거기서 더그아웃 분위기가 확 올라왔다”고 했다. 시즌 막판 난관이 오히려 팀을 강하게 만들었다. 이 감독은 “시즌 마지막 2경기가 크지 않았나 싶다. 타이 브레이커를 크게 이겼으면 몰라도 너무 극적으로 이기면서 좋은 감이 생겼다”면서 “우승도 하고 좋은 기분으로 포스트시즌을 맞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쐐기를 박는 적시타를 친 중심타자 강백호의 활약도 잊지 않았다. 이 감독은 “정규시즌 타이틀이 하나도 없어 서운했을 텐데 우승으로 만족하고, 한국시리즈에서 그 이상으로 하려고 한다”며 “우리 타선을 이끌어줄 선수인데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백호에게 ‘타선의 키가 되어야 한다. 끌어줘야 한다’고 얘기하면서 ‘주변의 이야기를 신경 쓰지 말고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해달라’고 했다”면서 “그렇게 준비하고 있다고 하더라. 선두타자로 나올 때 맞혀서 나가는 식으로 잘해줬다”고 말했다. 2차전 선발로는 소형준을 예고했다. 이 감독은 "상대 평균자책점이 제일 좋다"며 "큰 경기에 던질 수 있는 투수다. 데스파이네까지 외국인 투수 2명을 연속으로 쓸까 생각했지만 소형준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이어 "구원 투수로 돌린 고영표를 오늘은 안 썼으면 했다"며 "쿠에바스가 잘 해줘서 고영표를 쓰지 않을 수 있었다. 2차전에서 소형준 뒤에 쓸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고척=차승윤 기자 2021.11.14 17:58
야구

2군 홈런왕의 1군 안착기 LG 이재원

'퓨처스리그 홈런왕' 출신 LG 이재원(22)이 1군 무대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이재원은 2018년 LG 2차 2라운드 17순위로 입단한 유망주다. 192㎝, 100㎏의 체격조건에서 뿜어나오는 장타력을 갖춘 그는 강백호(KT)와 함께 서울고 시절 중심타선을 형성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북부리그 홈런왕(13개)에 올랐다. 하지만 이재원은 2020년 1군 무대에선 20타수 1안타에 그쳤다. 전체 타석(22회)의 절반인 11차례나 삼진 아웃을 당했다.이재원은 올 시즌 역시 퓨처스리그 홈런 부문에서 독보적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총 홈런 16개로, 부문 2위 김민혁(9개)에 크게 앞섰다.지금은 2군을 비운 지 오래됐다. 이재원은 7월 5일 콜업돼 줄곧 1군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1군과 2군을 오르락내리락했던 지난해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그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에는 28일 기준 1군 15경기에서 타율 0.320(50타수 16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볼넷(3개) 대비 삼진(16개)이 훨씬 많은 점이 여전히 약점이나, 홈런과 2루타 각 2개씩을 뽑아 강점인 장타력(0.480)으로 만회하고 있다.최근 활약은 알토란 같다.이재원은 지난 26일 잠실 삼성전 6회부터 대수비로 출전했다. 0-2로 뒤진 6회 2사 1, 2루 첫 타석에서 1타점 적시타를 쳐 동점의 발판을 이어갔다. 또 3-2 살얼음판 리드 속 8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2루타를 치고 나가 후속 이형종의 적시타 때 득점까지 올렸다. 이날 활약을 바탕으로 27~28일 이틀 연속 선발 출전했고, 타순도 8번(27일)에서 6번(28일), 그리고 5번(29일)까지 올라왔다. 이재원이 득점 상황에서 맹활약을 펼친 덕에 LG는 4연승을 이어갔다.이재원은 27일 삼성전 0-1로 뒤진 7회 1사 1, 3루에서 동점 적시타를 쳤다. LG는 이후 7회 두 점을 더 뽑아 3-1로 이겼다, 28일 키움전에선 1-2로 뒤진 7회 무사 1루에서 2루타를 쳐 2, 3루 찬스를 연결했다. 후속 저스틴 보어의 2타점 결승타의 디딤돌을 놓았다.그는 1군 무대에서 쓴맛을 보면서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이재원은 지난 주말 창원 NC전에서 통산 2호 홈런을 쳤다. 그는 "다음 경기에서도 뭔가 하려고 덤벼들었다. 세게 치려고 하다가 오히려 결과가 안 좋았다"며 "하나씩 배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엔 대타로 많이 나서 압박감도 컸다.그는 "작년에는 출장 기회를 받으면 결과를 만들려고 신경 썼지만, 올해 감독님이 기회를 많이 주면서 심적으로 편안해지고, 결과를 꼭 안 내도 피해만 끼치지 말자 생각한다. 그러면서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웃었다. 지난 25일까지 득점권에서 개인 통산 16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이재원은 최근 6경기에선 6타수 3안타로 주자를 불러들이는 기쁨을 맛봤다.이재원은 1군 경기를 통해 스윙 폭을 점점 좁혀가는 동시에 약점으로 지적된 변화구 공략에도 조금씩 자신감을 찾고 있다.재활 중인 채은성이 복귀하면 이재원의 활용 폭이 좁아질 수 있다. 하지만 1년 전과 다르게 1군 무대에서 성공 가능성을 충분히 입증했고 경험을 쌓았다. 이재원은 "솔직히 출전 욕심이 없진 않다. 그렇지만 내 욕심을 낼 건 아니다. 팀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1.08.3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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